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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책과 함께(책 서평)

그 일을 통해 당신은 무엇이 되기를 꿈꾸시나요?_왜 일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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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지금 하는 일에 만족하시나요? 사실 저는 이직을 꽤 오랫동안 고민하고 있습니다. 일하는 시간이 지금 제 인생에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데 일하는 시간이 너무나도 안 행복 하더라고요.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것을 이번에 한국을 여행하며 알게 되었습니다, 그럼 이직 혹은 퇴사가 답이 될까요?  "왜 일하는가?" 서점을 돌다 제목을 보니 왠지 이것에 대한 해답을 줄 것 같아 책을 뽑아 읽기 시작했습니다. 

 

"네가 그 일을 하면서 얻고자 하는 것은 무엇이니?"

 

 이 책이 첫 질문이었습니다. 그런데 첫 질문부터 대답이 안 나오더군요. 지난번 웰씽킹을 읽으며 제가 중요하다고 생각한 핵심 가치 자유 성공, 성장, 자존감, 사랑 중 그 어느 것도 지금 일하는 곳에선 이룰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럼 다른 일을 한다면? 내가 원하는 건 일은 무엇인데? 다른 곳에 가서 얻고자 하는 무엇인가가 있는가?라는 질문에도 딱히 떠오르는 게 없습니다. 그것이 과감하게 이곳을 나오지 못하게 합니다.

 

"노동의 진짜 의미는... 개인의 내면을 완성하는 과정 ... 자신의 눈앞에 놓인 일에 온 힘을 다해 몰두한다면 우리는 내면을 갈고닦아 깊고 두터운 인격을 갖출 수 있다."

 

 저자는 어쩌피 우리의 적성에 딱 맞고 원하는 일을 찾는 사람은 1000명 중 1명 꼴이라고 합니다. 거의 없다는 이야기죠. 우리가 찾아야 하는 것은 우리의 천직이 아닙니다. 천직은 노력을 통해 만들어지는 것이고, 우리는 그 노력을 통해 궁극적으로는 내면을 완성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일의 의미는 일을 통해 우리의 인격 수양을 하는 것에 있으니 우리는 오늘 하루하루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합니다. 때로는 우리에게  '나는 왜 이런 일을 하는 걸까?', '대체 언제까지 이일을 해야 하는 거지?'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그럴 때일수록 당장 내 앞에 놓인 일을 완벽하게 해내는데 집중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위와 같은 고민이 잊힐 정도로 말이죠.

 이렇게 할 수 있다면  일하며  마음의 수양을 할 수 있겠지만, 그건 우리의 어려움, 혹은 고통을 해소하는 것이 아니라 적응하는 것이고 이것은 문제 해결이라고 생각 되지는 않습니다. 저자의 꼰대스러움이 약간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회사를 그만두기 위해서는 확실한 대의명분이 있어야 한다."

 

 저자는 회사를 그만둘 대의 명분이 없다면 불평불만을 내뱉는 대신 당장 눈앞에 놓인 일에 집중하라고 말합니다. 필사적이고 처절하게 지금 맡은 일을 수행할 생각을 하며 회사를 그만둘 생각조차 안 날 정도로 열심히 일해보라고 합니다. 막연한 불만을 품고 회사를 그만둔다면, 아무리 좋은 회사에 간들 어차피 상황은 똑같을 테니, 지금 맡은 임무를 완벽히 수행하는데나 집중하라는 말이죠. 꼰대 같은 이야기지만 사실 틀린 말이라고 생각되지는 않습니다. 이럴 때 쓰는 말은 아니지만 조금 다른 의미로 저도 '박수 칠 때 떠나라'라는 말처럼 일을 잘하게 되었을 때 지금 회사를 떠나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지금 하는 일을 완벽히 할 수 있을 때, 누구보다도 잘하게 되었을 때 새로운 것을 배우기 위해 떠난다면 아쉬움은 없겠지만 한편으로는 그러기 위해선 저의 귀중한 시간을 여기서 너무 오래 사용할 것 같기에 고민이 되네요. 

 

총평

저자의 나이가 90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꼰대스러움이 많이 느껴지는 책이지만, 정말 중요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자가 말했듯이 일이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내면을 갈고 닦는 수단이므로 우리 누구나 현재 하고 있는 일에서 무엇이  되기를 꿈꾸는지에 대해 깊게 생각해 봐야 합니다. 다만 꼭 현재의 고통을 모두 참아가며  일을 수련하듯 해야 할지에 대해서는 다시 한번 고민해 봐야겠습니다. 결국 답은 책에 없고 책에서 뭐라 한들 저 스스로 결정해야겠죠. 후.. 참 고민되는 연초입니다.

 

새해가 되었습니다. 저 뿐만 아니라 새로 취업, 이직, 퇴사를 준비하시는 모든 분들이 원하시는 모든 걸 이루시면 좋겠습니다. 올해는 계획을 잘 짜서 더 즐거운 한 해가 되시기 바랍니다. 싸와디캄, 싸왓디 삐 마이캅(=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태국 복귀 기념 방콕 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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